나일론에서 바이오까지, 효성티앤씨의 섬유 혁신 여정을 기록하다

2024.08.27

고대 이집트인들은 나일강 주변에서 자란 아마로 직물을 만들었고, 중국에서는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 비단을 만들었습니다. 오늘날은 어떨까요? 효성은 폐플라스틱, 폐어망, 사탕수수 등 다양한 재생 원료를 활용해 섬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소재와 최첨단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효성의 섬유 혁신 발자취를 조명합니다.


스판덱스 후발주자에서 20년 만에 이룬 세계 1위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에 이바지하고자 1966년 설립된 동양나일론은 한국나이론과 함께 Nylon 6 기반의 국내 섬유 산업을 개척해 나갔습니다. 나일론은 가방이나 옷은 물론 산업용 소재에도 쓰여 큰 이익을 가져다줬습니다.


1970년에는 한일나일론을 인수·합병해 사업 영토를 넓히고, 1973년 일본 아사히카세이와 동양 폴리에스터(주)를 설립하여 실크 같은 촉감과 광택을 가진 폴리에스터로 섬유 산업 기반을 다졌습니다. 훗날 동양나일론과 합병은 더욱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됩니다.


스판덱스는 ‘섬유계 반도체’라 불리며 미국, 일본 등 일부 선진국만 기술을 보유한 고부가가치 사업이었는데요. 이에 효성은 스판덱스의 핵심 원료인 PTMG와 스판덱스 섬유를 직접 제조하려 연구 개발에 힘을 쏟았습니다. 그리고 1992년 국내 최초, 세계에서 네 번째로 스판덱스 자체 개발에 성공합니다. 이후 중국, 베트남, 브라질 등에 스판덱스 생산 기지를 세우고, 독자 개발 20년 만인 2010년 스판덱스 세계 점유율 1위를 달성합니다.


섬유 시장을 선도할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


Hyosung TNC Fiber Journey


효성티앤씨는 2023년 프리미엄 브랜드를 키우고자 65개 브랜드를 크레오라(CREORA)와 리젠(regen)으로 개편했습니다. CREORA의 경우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 기능성 섬유 브랜드로 통합해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 강화를 꾀했습니다. 


리사이클 섬유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regen은 폐페트병, 폐어망, 사탕수수 외에도 환경 부담을 덜어줄 새로운 원료 발굴에도 적극적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통합 환경 친화 섬유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며,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효성의 지속 가능한 섬유, regen


환경·사회·지배 구조(ESG)가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은 이들 가치를 중심으로 경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효성 역시 2000년대 중반 국내 최초로 리사이클링 소재 개발에 착수했고, 친환경 섬유 소재 regen을 개발해 냅니다.

 

Hyosung TNC Fiber Journey


2007년, 버려진 어망과 로프에서 회수한 원료로 리젠 오션 나일론(regen Ocean Nylon)을 개발했습니다. 폐어망을 세척하고 불순물을 제거해 나일론 원료를 추출하는 과정은 복잡하지만, 일반 나일론 대비 자원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에 효과적입니다. 이는 해양 생태계 오염하는 주범의 가치를 부여하고, 순환 경제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얻었습니다.


2008년에는 리젠 폴리에스터(regen Polyester) 개발에 돌입합니다. 투명 폐페트병에서 의류용 원사를 뽑아 옷, 운동화, 가방 제조에 활용했는데요. 그 결과 기존 폴리에스터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성과를 냈습니다.


효성은 생산 과정에서도 해결책을 모색했습니다. 2019년에는 일반 스판덱스 원사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는 스판덱스를 재활용한 리젠 스판덱스(regen Spandex)를 발표했습니다. 부산물을 수거해 녹인 후 다시 원사를 뽑아내는 방식으로 일반 스판덱스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효성의 고기능성 섬유, CREORA


Hyosung TNC Fiber Journey


패션 산업에서 소재의 기능성이 점점 중요해지면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섬유들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에 효성티앤씨는 기존 스판덱스 브랜드였던 CREORA를 기능성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제품까지 포괄하는 통합 브랜드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우수한 품질과 혁신적인 생산 기술로 글로벌 패션 및 섬유 시장을 사로잡았습니다.


CREORA는 세 가지 주요 소재로 구성됩니다. 먼저 크레오라 스판덱스(CREORA Spandex)는 높은 신축성과 우수한 회복력을 제공하며, 스포츠웨어부터 일상복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됩니다. 그중 크레오라 에코 소프트(CREORA Eco-Soft)는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하는 스판덱스로, 일반 제품보다 약 10~15℃ 낮은 온도에서 세팅 공정이 가능하여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열 세팅 공정에서 건조 단계인 텐터(Tenter)의 속도를 높여 생산성을 개선하고, 저온 세팅으로 원단의 황변 현상을 막아 색감과 부드러움을 유지시켰습니다.


크레오라 나일론(CREORA Nylon)은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기본으로, 고급스러운 핏과 UV차단 기능을 더해 속옷이나 아웃도어 의류 등에 쓰입니다. 제품 중 크레오라 아쿠아엑스(CREORA Aqua-X)는 특별한 단면 모양과 특수한 미네랄 성분이 빛의 난반사를 일으킴으로써 자외선을 차단합니다. 또한, 독특한 원사 단면과 미네랄은 흰색과 밝은 색상 원단의 비침도 최소화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크레오라 폴리에스터(CREORA Polyester)는 가벼우면서도 흡한속건 기능이 뛰어나 캐주얼웨어부터 스포츠웨어까지 적용됩니다. 효성티앤씨가 세개발한 반영구 냉감 폴리에스터 제품인 크레오라 아스킨(CREORA Askin)은 일반 섬유보다 일반 섬유보다 10% 정도 더 시원한 효과가 있습니다. 시원하고 쾌적한 데다 UV 차단 효과도 있어 여름철 의류에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바이오산업으로 펼치는 기업 미래 비전


리젠 바이오 스판덱스(regen BIO Spandex)는 재생 가능한 원료로 만든 섬유입니다. 이를 통해 재생이 어려운 석유 기반 원료 사용을 줄이려고 합니다. 더불어 일반 스판덱스 대비 탄소 배출과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탄소 발자국을 줄이면서 기능 면에서도 뒤처지지 않습니다. 재생 가능한 원료로 만든 스판덱스는 일반 스판덱스와 유사한 수준의 신축성과 회복성을 갖고 있어 높은 품질을 보장합니다.


또한 효성티앤씨는 총 1조 원을 투자해 2040년까지 연간 20만 톤의 bio BDO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베트남에 신설할 계획입니다. BDO(Butanediol)는 스판덱스의 주요 원료인 PTMG(Poly Tetramethylene Ether Glycol)를 제조하는 데 사용되며, 통상적으로 화석연료에서 추출됩니다. 하지만 효성티앤씨는 2026년부터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당을 발효 및 가공하여 탄소 배출을 크게 감축한 bio BDO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이번 베트남 투자로 섬유 부문 매출의 4%를 차지하는 친환경 섬유 판매량을 2030년까지 약 20%로 5배 이상 확대할 방침입니다.


효성은 나일론을 시작으로 혁신을 거듭하며 세계 섬유 시장에서 독보적인 플레이어로 활약 중입니다. 환경과 효율성 모두 놓치지 않은 생산 방식으로 고기능성 제품을 만들어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효성이 선보일 다음 소재와 기술은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